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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주도학습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즉 학습의 출발, 과정, 결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정말 중요한 것은 '학습동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 '학습 동기'란 무엇인가? 먼저 '동기(動機)'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거나 마음을 먹게 하는 원인이나 계기'라고 나와 있는데 즉 우리가 쉽게 쓰는 말로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그 동기의 의미를 학습과 접목하면 '학습 동기'의 의미를 쉽게 정의할 수 있는데 그것은 '학습하는 이유나 계기, 학습을 지속하는 이유, 학습을 지속하게 하는 마음' 등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습 동기는 학습 활동을 촉발하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학습 동기는 진단 모델과 학자에 따라 여러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구분법은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이다.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내재적 동기: 학습자 자신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이유로 자발적인 흥미, 학습자 스스로 세운 목표, 공부하는 즐거움(기쁨)과 같은 내적 보상과 결과를 위해 학습하는 동기로 학습 활동에 지속력을 갖게 됨

▶ 외재적 동기: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인정, 다른 사람에게 보상받기 위해 또는 벌을 피하기 위해 공부하는 이유

 

라이언과 데시(Ryan & Deci)라는 학자는 외재적 동기를 다시  '무동기, 외적 조절 동기, 부과된 조절 동기, 확인된 조절 동기' 등의 4단계로 나누어 내적인 동기와 구분하고 있으며,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학습자 특성 분석 도구로 '외재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 동기'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등 학자에 따라 학습자들의 학습 동기를 진단하는 도구는 다양하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는 자가 진단 질문 문항이 많고 해석하기도 힘든 도구들이 있어서 여기서 필자는 간단한 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현재 '자기주도학습 지도사'로 활동하면서 '제주시 교육지원청'의 '찾아가는 자기주도학습 워크숍' 진행 시에 참고하는 교재의 자료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출처: 자기주도학습능력 향상 워크북. 슬기로운 생활. 제주교육 2021-51)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부분 학습 동기를 구분할 때는 쉽게 외재적 동기, 내재적 동기로만 구분하는 경향이 많은데 위 이미지 중 왼쪽의 자가 진단 항목을 보면 상단의 10개 문항은 외재적 동기에 관한 문항들이고 아래 11번~20번 문항은 내재적 동기에 관한 문항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해 본다면 이 항목의 '그런 편이다'라고 답변한 개수를 기준으로 A 유형부터 D 유형까지 더 세분화하여 구분할 수 있는데 위의 이미지 중 오른쪽 이미지를 참고하여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위 진단 항목의 출처인 '자기주도학습 능력 워크북'에는 이 4가지 유형의 학습자들 특성과 유형별 학습 전략이 아래처럼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학습 동기 유형별 특징과 학습 전략 ◀

  • A 유형: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전부 높은 유형으로 공부의 목적을 바르게 알고 있는 학습자로서 꾸준한 학습 습관을 지니기 위해서 내재적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 B 유형: 외재적 동기가 높고 내재적 동기가 낮은 유형으로 공부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활동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보상이 없는 경우에는 공부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기도 한다. 학습자의 자아실현 기회를 얻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내재적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한 방법에서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C 유형: 외재적 동기는 낮으나 내재적 동기는 높은 유형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학습에 임하고 있으며 공부에 대해 자발적인 흥미나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높은 학습자일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외재적 학습 동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시험 기간에는 외재적 학습 동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 D 유형: 외재적 동기도 낮고 내재적 동기도 낮은 유형으로 공부에 대한 관심도 없고 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찾지 못하는 학습자로서 학습 행동의 성과에 대한 확신이 없고 성과를 위한 행동 의지도 없어 무기력한 상태일 가능성이 큰 학습자 유형임. 따라서 공부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자신이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직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학습 과정이나 계획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작은 목표에 도전하여 성취감을 느껴보는 경험이 중요함. 내재적 학습 동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나 일단 학습 초기에는 외재적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학습 동기 높이는 방법 ◀

 

 학습 동기가 생겼다고 하는 것은 학습하기 위한 심적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반대로 학습 동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효율적인 학습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예부터 전해오는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라는 말이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학습은 궁극적으로 학습자가 하는 몫이므로 학습자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전략은 중요하다.  따라서 학습자들의 학습을 돕는 교사, 학부모 등도 이 동기 유발 전략을 잘 활용하면 좋겠지만 여기서는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학습 동기와 관련된 요인들은 다양하다. 자기 효능감, 자기 존중감, 귀인 성향(원인을 어디에서 찾는지에 따른 성향), 호기심, 목표, 만족, 흥미 등과 같은 학습자 내적인 요소들도 있으며, 칭찬, 벌, 물질 보상, 타인의 기대 등 외적인 요인들도 많다. 따라서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도 내적, 외적인 요인들을 활용하여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외재적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

  • 학습자 수준에 맞는 적절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도전을 시도한다. 이 목표를 다른 사람(선생님이나 부모, 친구 등)에게 공개한다면 응원이나 지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공언 효과'에 따라 학습자가 자기가 공개한 말에 책임감을 느껴 도전 의지가 높아지고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축하와 칭찬을 받을 기회가 된다. 
  •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적절한 과제를 부여받아 해결해 보도록 한다.
  • 혼자 하는 공부보다 집단에 소속되어 소속감이나 경쟁심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경험한 것들을 떠올려 학습 내용 기억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 학습자 자신이 공부하는 과정과 내용을 부모님께 말씀드려 칭찬이나 보상을 받도록 한다. 

☆ 내재적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

  • 학습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성공한 사람이나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사람, 친구 등을 롤모델로 정하여 그 사람의 생활 방식 등을 따라 해본다.
  •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면 스스로 자신에게 보상한다. (예: 휴식, 맛있는 거 먹기, 게임 1시간, 갖고 싶었던 학용품 구입)
  • 책상 위나 SNS 프로필 등 자주 보이는 곳에 힘을 줄 수 있는 응원 문구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문장들을 적어 둔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모습, 꿈을 이룬 모습 등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상상한다.  (참고: 필자가 학습 코칭을 할 때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공부하다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눈을 감고 목표나 꿈을 이룬 후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면 정말 이루어진 것 같은 생각에 힘이 난다고들 했다. 필자의 아들 또한 중학생 때부터 자신의 목표를 이룬 모습을 아주 구체적인 장면으로 자주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 그 목표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다.)

 성공적인 자기 주도 학습자들에 대한 연구를 보면 대부분 학습자의 내적 동기가 높다는 것이 공통점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우리가 현장에서 만나는 학습자 중 내적 동기가 높은 학습자들이 얼마나 될까? 필자는 최근 기계적으로만 학원에 다니거나 성적이 떨어질까 봐 불안해서 학원이나 과외에만 의존하는 학생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중 대부분의 학생은 위의 학습 동기 유형 중 D 유형의 학생, 즉 무기력한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학습 전략을 알려줘도 학습자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자주 활용한다. 즉 학습자들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도록 작은 성과나 변화에도 스스로 칭찬할 점을 찾아서 기록하거나, 작은 목표지만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습 플래너를 점검할 때도 실천 여부만 표시하지 않고 자신이 잘한 행동을 하나라도 찾아서 기록하게 코칭했더니 자신감을 갖게 된 학생들이 많아졌다. 학습자들의 학습 동기 유발 전략은 앞에서도 얘기했듯 다양하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 전문가로서 학습 동기 유발 전략의 가장 기본은 학습자를 믿고, 작은 변화와 성장에도 칭찬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필자의 코칭 사례들은 앞으로 하나씩 소개하고 다른 방문자, 독자들의 댓글 의견도 참고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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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 두 번째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사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자연문화로 지정된 만큼 어디를 가도 예쁜 도시지만 여행자라면 한번 경험헤보면 좋을 것 같은 체험과 장소를 추려서 탁발의식, 꽝시폭포, 보트 투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탁발 의식 참여

 
 라오스는 대포적인 불교 국가로서 어느 도시를 가도 불교 사원, 불교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루앙프라방은 시내 전체가 유네스코자연문화로 지정될 만큼 시내 곳곳, 골목마다 다양한 불교 사원, 주황색 승려복을 입은 승려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중에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대표적인 불교문화는 아마 스님들의 탁발 의식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2024년 새해를 맞은 첫날, 모든 이들의 건강, 지구 인류와 자연의 평화를 기원하며 참여해 보았다. 인상적인 것은 스님들이 탁발 의식으로 받은 시주(음식)를 다시 현지 주민들의 바구니에 넣어 주시는 거였다. 받은 것을 다시 베푸는 의미인 것 같아서 인상적이긴 했으나 간혹 어린아이들이 보이는 것은 좀 안타까웠다. 그냥 문화 의식에 참여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혹여 보호자가 없는 걸까? 국가로부터 도움 받는 혜택이나 복지는 없는 걸까? 등의 온갖 의문을 가지며 안타깝게 느낀 것 같다. 그래도 이 탁발 의식이 끝난 후에는 승려들이 주변의 가난한 이웃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니 승려를 비롯하여 모든 주민들과 함께  '나눔'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탁발 의식에 참여하고자 우리 부부는 탁발 의식이 행해지는 거리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었기에 5시 30분 이후에 기상을 했어도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었다. 만약 탁발 의식에 참여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아래 지도를 참고해서 숙소를 예약해도 좋을 것이다. 탁발 의식에 관한 내용은 아래에 요약한 글을 참고해보면 될 것이다.
 
▶ 탁발의 뜻: 불교 수행법 중 하나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출처: 다음 백과사전)
▶ 탁발 의식 시간: 06:00~
▶ 참가 준비물: 행렬이 지나가는 도로에 나가면 밥, 과자, 간식 등을 담은 바구니(2024년 1월 기준 1인 50,000킵)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구입을 하면 어깨에 휘장을 둘러주시고 앉을 수 있는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를 준비해 주시고 의식에 필요한 자세를 알려주신다. 
▶ 탁발 행렬 지나가는 장소: 왓씨앙텅 사원부터 인근 사원들이 밀집된 거리. 구글 지도 'Sakkaline Rd'를 따라가다가 인근 골목으로 빠짐
 

탁발 장소/ 탁발 행렬

22.  꽝시 폭포

 
루앙프라방 여행에서 빠지면 안 되는 곳,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 바로 꽝시 폭포다.
여러 층으로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도 웅장하고 멋있지만 그 위의 천연 수영장은 더 아름다웠고, 필자의 개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방비엥의 '블루라군'보다 더 깨끗하고 물 빛이 예쁜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매일 잠만 자는 반달곰이 있다고 하던데 마침 깨어있는 곰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꽝시 폭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현지 여행사를 돌아보며 시간을 소비하기도 그렇고 해서 우리는 호텔에서 밴을 이용한 여행으로 예약을 했다. 개인적으로 오토바이나 렌트를 하고 찾아가려면 꽝시 폭포 입구가 아닌 한참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하고(주차비 별도) 걸어서 올라가거나 골프장 카트 같은 것으로 데려다준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는 밴을 이용한 상품으로 예약을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비용: 1인 100,000킵(한화 약 7,000원 정도) + 입장료 1인 25,000킵(한화 약 1,750원 정도)
▶ 픽업 시간: 11시 30분 예약했으나 다른 호텔의 여행객들을 태우면서 오다보니 지체되어 11시 50분경 픽업
▶ 시간: 공식싸이트 안내 기준 오전 8:00~오후 5시. 우리는 오후 1시쯤 도착하여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짐
▶ 준비물: 수영복 또는 젖어도 되는 옷, 워터 슈즈, 수건, 방수팩 등
▶ 특이 사항: 수영을 하려면 개인 짐들은 알아서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관리해야 함. 방비엥의 '블루라군'처럼 석회질의 물이라 인근 바위나 물속의 바위를 밟을 때는 미끄러움을 주의해야 함.
 

꽝시 폭포

 
 

33. 보트 투어

 
루앙프라방은 메콩강 줄기에 있는 도시라서 시내에서 조금만 나가도 강가를 산책하거나 강 주변의 문화, 카페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강 주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 보트 투어를 권하며 흥정을 하려는 선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주변을 보니 보트 투어 상품을 홍보하는 여행사 등도 많이 보였다. 대부분 선셋 투어, 디너 투어 등의 상품으로 여러 여행객 등을 모아 운행하는 보트가 많았고 그리 저렴하지도 않은 것 같아 첫날엔 포기를 했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조용히 여행을 즐기고 싶었기에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 여행으로 다니는 건데 보트 투어까지 시끌벅적하게 하고 싶진 았았다. 그렇게 포기를 하고 다음 날 우연히 다시 강가를 산책하고 있는데 나이 지긋하신 선장님이 프라이빗 보트 투어를 권하셔서 가격을 먼저 흥정해 보았다. 먼저 선장님은 2인 400,000킵을 요구(1시간 이용)하셨지만 우리 부부는 흥정하여 300,000킵(한화 약 21,000원 정도)으로 가격 다운에 성공했다. 참고로 강가에서 개인 보트로 투어를 흥정하는 성장님들은 자신들의 배를 먼저 보여주시는데 그 선장님의 배에는 선배드가 양쪽에 있고 해를 가릴 수 있는 실내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보트를 타려고 하는 시간도 마침 일몰 시간대여서 비싼 '선셋 투어' 상품을 이용하지 않아도 우리 부부만 푸라이빗 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선창장에서 배를 빼고 강으로 나가야 할 때는 단체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큰 배 위로 건너가서 선장님의 배에 탑승해야 하는 점, 오로지 선장님의 힘으로만 그 보트를 밀어서 강으로 빼내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보트를 타고 드디어 메콩강으로 향했는데 그 장면은 내 인생 최고의 장면인 것 같다. 선배드에 누워 주변 경치를 구경하거나 멍때리며 조용히 있기에도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경로의 일몰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리고 중년의 나이에 여행사나 부킹싸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현지 선착장에서 바로 흥정하여 선택한 여행, 보트 투어는 큰 성취감을 느낀 경험이었다.
 

루앙프라방 메콩강 보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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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1월 한 달 동안 라오스와 태국을 여행하면서 지냈던 도시 중 제일 좋았던 곳은 태국의 '빠이'와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 루앙프라방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루앙프라방은 예전 왕국의 왕궁과 사원. 식민지 시절의 프랑스식 건물 등이 시내 곳곳에 남아있어 시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루앙프라방에 대한 기대는 더 컸었고, 방비엥에서의 각종 소음, 매연, 흙먼지 등으로부터 해방하여 도착한 첫 느낌마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라오스 북부에 있어서인지 1월의 아침과 밤공기는 한국의 가을 날씨만큼이나 선선해서 여행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루앙프라방까지는 방비엥에서 기차를 이용했는데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2024.03.06 - [여행관련 정보] - 라오스/방비엥 여행/탐 짱 동굴/루앙프라방행 기차

 

기차역에 내려서 시내 호텔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 택시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승용차 형태가 아니라 봉고, 미니밴 같은 것으로 시내로 가는 여행객 등을 인원에 맞춰 탑승시키고 시내 호텔이나 시내 중심가에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시내의 분위기를 느끼거나 주요 시설 등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숙소와 가까운 여행자 거리 중심가에서 내렸다. 처음 루앙프라방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정말 기대했던 대로 조용하고 깔끔하고 너무 예뻤다. 도로 자체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도로 옆으로는 맑지는 않으나 '남칸강'의 강물이 흐르고, 강가에는 큰 나무들과 이색적인 꽃들이 피어있으며 곳곳에 예쁜 카페들도 많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인지 도착하자마자 저절로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고 여기서 지내는 동안의 일과들이 신나게 나열되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뛰는 걸 좋아하는 신랑은 강가를 매일 달릴 것이며 책 읽기나 멍때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 시간에 카페에 앉아서 즐기면 되는 것이었다. 루앙프라방에는 얼마나 예쁜 카페들이 많은지 구글 지도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근처의 '커피'로만 검색해도 아래 사진처럼 빼곡하게 많이 나온다. 그렇게 첫 느낌에 취한 채로 우리는 그냥 눈에 띄는 예쁜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가졌다. 참고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의 가격들은 동남아 물가에 비해 좀 비싼 편이며 어떤 곳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는 곳도 있었다.

루앙프라방의 예쁜 거리/ 처음 갔던 카페와 주변의 많은 카페들

 

1. 숙소/ Maison Barn Laos

루앙프라방의 Maison Barn Laos :: 아고다 - Agoda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고 숙소로 이동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는 'Maison Barn Laos'인데 여행자 거리 중심에 가까운 곳이며 가성비가 너무 좋은 곳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깔끔했고, 구글 평점은 5점 만점 기준 5점이며, 아고다 평점은 10점 만점 기준 9.6점으로 평들도 좋았다. 가격마저 착해서 우리는 1층에 있는 방이지만 더블 침대가 두 개인 트윈룸이었는데도 2박 기준 조식 포함 100달러에 예약을 하게 됐었다. 예약 방법은 기존 포스팅한 글을 참고하면 된다. 

2024.01.30 - [여행관련 정보] - 라오스(비엔티안) 여행 관련 (교통, 숙박)

 

라오스(비엔티안) 여행 관련 (교통, 숙박)

겨울이면 누구나 따뜻한 동남아 여행을 꿈꾸게 된다. 긍정오름이 또한 추위를 너무 타는 체질이면서 겨울 방학이면 일이 끊기는 프리랜서인지라 이 동절기 시기를 이용하여 동남아 여행만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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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은 쌀국수, 계란 요리 등 개별 주문을 받고 과일과 음료와 함께 서비스를 해주며, 계란 요리는 태국이나 라오스의 다른 호텔들처럼 프라이나 오믈렛 중 선택하면 된다. 실내 슬리퍼는 없었지만 직원에게 요청하니 따로 준비해 주셨다. 이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메콩강과 남칸강 사이에 있어서 어느 강변이든 아침 조깅이나 산책하기 좋고, 루앙프라방의 가장 유명한 '탁발 의식'을 하는 중심 도로의 골목 입구에 있어서 새벽에 정문만 나가면 바로 참여할 수 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근처의 푸시산으로 향했다. 

숙소  Maison Barn Laos

 

2. 푸시산

푸시산은 루앙프라방의 시내에 있는 작은 산이지만 부처님의 발바닥이 찍혀있는 사원이 있는 곳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산이다. 일몰과 메콩강 주변, 루앙프라방 도시 전체를 사방으로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입구는 두 곳인데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근처의 작은 도로로 올라갈 때는 35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내려갈 때 보니 여행자 거리의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앞으로 올라갈 때도 계단은 많은 것 같아 운동으로 오르기에도 좋은 곳 같다. 산에 올라가서 사원에 들어가려면 표를 구매해야 하는데 비엔티안의 여느 사원처럼 여기도 무조건 외국인 관광객은 '20,000킵'이었다.   

푸시산 입구와 부처님 발자국
푸시산 정상에서 바라본 루앙프라방/ 푸시산 다른 입구(국립박물관 앞)

 

3. 몽족 야시장

여행자 거리에 밤마다 열리는 곳이다. 오후 18시부터는 차를 통제하며 23시까지 운영을 하는데 그 거리가 좀 길어서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특히 방비엥 야시장을 봤던 탓인지 규모가 큰 편이었고 볼거리도 많았던 것 같다. 파는 물건들은 대부분 수공예품, 의류 등이었지만 다른 나라의 길거리 음식 등도 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판매하는 의류나 수공예품 가격은 동남아의 다른 야시장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싸지 않다는 것! 그나마 이 야시장의 끝에 있는 푸드 코트는 다른 동남아 야시장들보다 훨씬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운영되는 것 같았다. 여기는 테이블을 치워주거나 닦아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는데 간혹 어린 학생들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싸가거나 집어 먹는 모습들은 좀 안타까웠다. 만약 푸드 코트에 자리가 없다면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한 현지 야시장을 찾아도 좋은 것 같다. 야시장에서는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을 저렴하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 여행자 거리에는 다양한 음식의 레스토랑과 Bar 등도 있어서 2차를 즐기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몽족 야시장의 푸드 코트/ 여행자거리(화살표)

 

혹자들은 루앙프라방이 작은 도시여서 볼 거리나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우리 부부는 오히려 작은 도시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여행자 거리에 숙소가 있어서인지 도보로 이동하여 다양한 곳을 가 볼 수가 있었고 즐길 거리가 없다면 그냥 강변을 산책하거나 카페만 찾아다녀도 좋은 것 같고 음식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한 달 살기'에도 좋은 도시인 것 같다.

다음엔 루앙프라방에서 제일 유명한 '꽝시 폭포'와 우리 부부만 이용했던 '보트 투어'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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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뚜벅이 여행으로 방비엥의 '벰부 브리지(Bamboo Bridge)'를 건너 '탐 짱 동굴'을 다녀오는 것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뒷 날 아침 기차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1. 탐 짱 동굴

여행자 거리에서 구글 지도를 통해 검색한 결과 2~3km 거리에 있고 평소 1시간 이상은 잘 걷는 편이라 마지막 일정은 뚜벅이 여행 코스로 이곳을 정했다. 그리고 이곳을 가려면 대나무로 엮어서 만들어진 지 오래되고 작은  '벰부 브릿지(Bamboo Bridge)'를 통해 강을 건너야 하고 그 주변의 풍경도 조용하고 볼만하다는 구글 리뷰가 있어서 선택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구글 지도의 위치 탐색이 잘 안 되는지 자꾸 제자리로 돌아오기만 하는 등 헤매게 하여 결국 30~40분 거리를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했다. 1월의 겨울이지만 한낮의 온도가 30도 내외는 되었기에 한국에서 1시간 걷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방비엥은 건조한 시기면서 비포장 도로가 많아서 많은 여행객들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 낡은 툭툭이 등이 날리는 흙먼지와 매연에 더 힘든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면서 바른 경로를 찾고 나서는 어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냥 시내의 중심 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만 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걸어 '벰부 브릿지(Bamboo Bridge)'와 '탐 짱 동굴'에 들어가는 공원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5000킵을 지불하고 표를 받는다. 공원에 들어가면 주차장, 화장실, 작은 놀이터 등이 조성돼 있는데 바로 강가 앞이라서 그냥 나무 그늘에서 주변 풍경만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동네 꼬마들이 수영과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낚싯대를 들어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일단 우리는 그 공원에서 탐 짱 동굴로 향하는  '벰부 브릿지(Bamboo Bridge)'를 건넜다. 예전에는 이 공원의 낡은 '벰부 브릿지(Bamboo Bridge)'가 아니라 'Free Orange Bridge'를 통해 무료로 배를 타고 갔다는데 아마 지금은 그 다리가 무너져서인지 지금은 이 공원에 돈을 지불하고 '벰부 브릿지(Bamboo Bridge)'를 통해서만 '탐 짱 동굴'을 갈 수 있는 것 같다. 다리는 정말 오래되어 낡아서 삐걱거리고 좁은 편이라 맞은 편에서 큰 짐을 들고 건너는 마을 아저씨를 만났을 때는 정말 조심히 건너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면 과일과 현지 간식 등을 파는 노점들이 보이고 강가에는 작은 정자와 벤치들이 있어서 우리는 그 정자에 누워 좀 쉬다가 동굴로 향했다. 동굴 입구에서도 15,000킵의 입장료를 지불하는데 먼저 공원 입구에서 지불한 요금까지 합하면 총 20,000킵이 되는 것이다. 동굴 주변에는 블루 라군과 비슷한 빛을 발하는 물 웅덩이가 있고(예전에는 여기서도 수영하는 여행객이 있었다고 함) 왼쪽 절벽 안에도 작은 불상을 모신 사원이 있다.  '탐 짱 동굴'은 그리 크지 않아 패키지 단체 여행객 등은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동굴 안의 사원이나 동굴 속의 신비한 자연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방비엥에서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없어서인지 우리가 찾아간 날에는 다양한 여행객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로 방비엥의 액티비티를 즐기는 남자 청년들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탐짱 동굴 계단과 주변 물 웅덩이

 

이제 '탐 짱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길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바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꼭 뒤를 돌아봐야 한다. 거기서 바라보는 방비엥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기 때문이다.

동굴 안에는 다양한 조명 등이 설치돼 있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 빛나게 해 준다. 그러나 동굴 안을 전부 돌아보는 데는 사진을 찍으며 다녀도 20분에 불과하다는 것! 그렇게 동굴 사원까지 보고 우리는 방비엥에서의 뚜벅이 여행을 마치고 다음 날 기차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향하게 됐다.

탐짱 동굴 내부

2.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행 기차타기

건기에 해당하는 시기 중 1월은 라오스 여행의 절정기라고 한다. 중국의 춘절 시기에 맞물려 중국 관광객도 많고 방학을 이용하거나 새해 첫날 루앙프라방의 탁발 체험을 하고자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2월 말에는 라오스의 기차 예매를 서둘러서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도 루앙프라방행 기차를 미리 예매하지 않고 방비엥에 도착했다가 우연히 들렀던 카페의 한국인 사장님으로부터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루앙프라방행 기차표가 없을 겁니다'라는 말을 듣고 급하게 숙소 사장님께 부탁하여 표를 예매했다. 숙소 사장님이 기차표를 예매할 당시 일반석 좌석은 매진이 된 상태라 일등석 자리밖에 없다고 하시며 1인당 20달러를 요구하셨다. 우리는 기차표 예매가 힘들 수 있다는 사전 정보를 들었기에 가격 비교를 해볼 겨를 없이 그냥 그렇게 부탁을 하고 그 표로 전달받았다. 그런데 나중에 표를 받아보니 왠지 바가지를 쓴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여행사를 통해 예매하는 것이라 수수료가 포함됐을 거란 생각이 든다. 숫자만 봐도 금은 195,000킵(한화 13,000원 정도)이었고, 일등석도 아닌 이등석이었다. 나중에 천천히 기차표를 예매하는 어플을 찾았는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 없는 어플(LCR)이었다. 현지 통신사 전화번호가 있어야만 가입이 되는데 우리는 로밍을 이용하여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현지 통신사 유심칩으로 사용하여 여행하는 분이라면 기차표 예약 어플을 통해서 예약하시라고 그 어플 이름은 아래에 이미지로 올려둔다.

라오스 기차표 예매 어플/ 방비엥->루앙푸라방 기차표

 

여행사를 통해 기차표를 예매한 것이기에 기차를 타러 가는 당일 아침에 툭툭이로 픽업을 왔다. 기차역은 작았지만 최근에 지은 것인지 예쁘고 아담했다. 중국에서 철로를 개통하고 역을 만들었기에 비엔티안 역이나 루앙프라방 역이나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역 안에서도 중국 분위기가 많이 느껴질 만큼 중국어, 한자, 빨간색 등의 인테리어 소품 등이 많이 보인다. 방비엥의 기차역은 특이점이 또 있다. 기차역 안에 들어갈 때, 승차 플랫폼으로 나갈 때도 공항에서처럼 짐 검사와 몸 수색 등을 하게 된다. 반입이 금지된 물품(스프레이 등의 화기류, 액체류 큰 것, 전자담배 등) 목록과 벌금에 관한 안내문도 붙어있으니 참고하여 유의하기를 바란다.

 

탑승 시간이 되면 라오스어 안내 방송부터, 영어, 중국어 등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안내 방송이 나오면 줄을 서서 다시 표와 짐 검사 등을 받고 플랫폼으로 나가게 되는데 플랫폼은 특등석, 1등석, 2등석, 일반석 등의 장소가 다르다. 우리는 2등석 표로 예매했기에 2등석 플랫폼을 통해 기차에 탑승했다. 다른 등급의 객실은 보지 못했으나 2등석의 객실은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 옆에 2좌석씩 배치되어 있었다. 앞 뒤 좌석 간 간격도 꽤 여유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고 방비엥의 웅장하고 멋진 풍광들을 구경하다 보면 루앙프라방까지의 1시간은 금방 지나게 된다.

 

방비엥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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