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져서 한적하게 탐방하기 좋은 제주 삼다수 숲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삼다수 숲길은 2009년 1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와 교래 삼다수 마을에서 과거 사용되던 임도를 활용하여 조성한 숲길이라고 하는데 필자가 다녀보니 아직도 관광객들에게는 덜 알려져 한적해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소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늦잠을 자고 여유 있게 오후에 출발해도 탐방하기 좋은 숲길이다. 사실 필자와 같은 직장인들은 꿀맛 같은 늦잠도 포기할 수 없는데 건강 관리를 위해 걷기 운동하겠다면서 기상 시간부터 스트레스받으면 안 좋으니까 여유 있게 탐방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삼다수 길은 총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1코스는 약 1.2km, 2코스는 약 5.2km, 3코스는 약 8.2km의 완주 코스(쉬면서 약 2시간 30분 소요)로 자신의 체력이나 소요 시간에 맞게 코스를 고를 수 있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다. 그 외에도 필자가 생각하는 제주 삼다수 숲길의 장점이 많은데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제주 삼다수 숲길의 장점>
1. 주차료, 입장료가 없다.
2. 편백나무 숲길, 조릿대 길, 활엽수의 숲길, 계곡, 정비된 길, 돌길 등 다양한 식생과 풍경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3. 2, 3코스의 계곡은 너무 예쁘고 물이 맑다.
4. 오르막길이 적당히 있어서 운동하는 느낌도 있고, 걷기 편한 평지도 있어서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5. 컨디션이나 소요 시간에 따라 1~3코스 중 골라서 탐방할 수 있다.
6. 아직 관광객들이 덜 찾아 한적하다. (일요일 오후 탐방 시 만난 사람이 총 2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제주 삼다수 숲길의 단점>
1. 화장실이 없다. (교래리 소공원 주차장에는 화장실 있음)
2. 지정된 주차장이 없다. (물론 교래리 소공원 주차장 있음. 단 일반 가정집이나 카페가 있는 마을 길을 통과해야 하는데 숲길 입구까지 거리가 좀 있음) 주차장에 대한 소개는 아랫글에서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차장부터 소개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삼다수 숲길을 처음 탐방했을 때는 위 단점에서 소개한 교래리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마을 길로 들어갔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주차장에서 숲길 입구까지는 길기도 하고 마을 안의 일반 가정집에 피해를 주지 않게 조용히 지나가야 해서 지금은 교래 사거리 바로 지나서 보이는(제주시에서 출발했을 때 방향) 삼다수 숲길, 꽃다르 마을, 포리수 등의 이정표가 붙어있는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주차한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오른쪽 이미지는 삼다수 숲길 단점에서 소개한 교래리 소공원 주차장이다. 그 주차장에는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해서 주차할 곳을 선택하면 되겠다.


위 왼쪽 이미지의 이정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다 보면 포리수 마을에 대한 안내 표지판과 쉴 수 있는 정자가 있고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물론 어떤 탐방객들은 숲길 입구 가까운 곳까지 더 들어가서 주차하기도 하는데 더 들어가도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 주차가 불가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곳에 주차한 후 시멘트 길 따라 약 5분 정도 들어가면 숲길 입구가 나온다. 숲길 입구까지 가는 길에도 목장이나 탁 트인 길가의 풍경, 시원하게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어 필자는 개인적으로 입구로 가는 이 길도 예쁘다.


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도 이정표가 있으니 이정표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나올 때는 자신이 주차한 주차장을 잘 파악하고 주의해야 한다. 즉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먼저 소개한 교래리 소공원 주차장으로 나가게 되니 탐방 후 돌아올 때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 이정표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숲길 입구가 나오는데 그 길가에도 차들이 간혹 주차가 돼 있긴 하지만 지정된 주차 구역은 아닌 데다 몇 대 세울 수 없는 공간이라 입구 가까운 곳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숲길 입구에도 주차는 금지돼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숲길 입구에 도착하면 숲길 코스 안내 표지판 등이 붙어있으니 앞에서 소개한 코스의 길이나 소요 시간, 자신의 체력 등을 감안하여 골라서 탐방하면 되겠다.


입구에서 직진하는 큰길은 1, 2, 3코스의 정방향 코스이며 입구에서 왼쪽으로 편백나무들이 보이는 숲길(아래 사진 중 오른쪽)은 2, 3코스의 나오는 길이 되는데 필자는 이 왼쪽 즉 역방향으로 탐방하는 것을 좋아하여 3코스의 역방향 코스로 소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정방향으로 탐방하는 길의 오르막에는 매트가 깔린 정비된 길이라 역방향으로 내려올 때는 수월하지만 반대로 역방향으로 가는 길엔 정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길 오르막이 있어 순방향으로 탐방한다면 반대로 그런 급경사의 돌길을 내려오게 되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거나 미끄러워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필자는 자연 그대로의 돌길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체력에 따라 코스를 잘 선택하길 바란다.


이 편백나무 숲길로 들어서서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시멘트 길과 탐방로가 나뉘는 길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그 탐방로 입구에 잡초가 너무 무성해서 들어가기 힘들었었는데 최근에는 그 길이 정비되어 매트가 깔려있어서 탐방로 찾기가 쉽다. 그 길을 따라 약 2분 정도 더 들어가면 경찰 숲터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2, 3코스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그 길은 주로 자갈길이라 자갈을 밟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리드미컬하고 아름답게 들릴 때가 많다. 여름에는 수국 화가 만발한 풍경도 볼 수 있는 길이니 계절마다 탐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양쪽의 편백나무 숲을 따라 자갈길로 조금 더 들어가다 보면 쉴 수 있는 벤치도 놓여있고 'I♡U'라는 글로 만들어진 예쁜 사진 촬영 장소가 있다.


더 들어가면 다시 경찰 숲터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나 나무에 매달린 리본들을 잘 보며 탐방하면 되는데 필자가 처음 이 숲길을 탐방했을 때는 이정표가 없어서 왼쪽의 큰길로 들어갔다가 길이 없어 다시 나오면서 헤맨 적이 있으니 지금은 정말 좋아진 것 같다. 그러니 이정표를 보지 않고 그냥 큰 길이 맞겠거니 하고 쉽게 따라갔다간 다시 돌아와야 하니 꼭 주의하기를 바란다.


이제 이 갈림길에서 숲길로 들어가게 되면 다양한 활엽수의 숲길과 자연 그대로의 흙길, 돌길을 탐방하게 된다. 정비되지 않은 돌길의 오르막길로 탐방하다 보면 왜 필자가 앞에서 역방향을 추천했는지 알게 된 것이다. 정방향으로 탐방하여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위험해 보이고 힘들어하는 걸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을이면 이렇게 예쁜 단풍도 볼 수 있고 정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속을 탐방하는 느낌은 정말 고즈넉하다. 주차장에서부터 약 40분 정도 들어오면 이제 2, 3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힘든 사람들은 오른쪽 2코스로 탐방하면 되고 3코스 완주를 원하는 사람은 필자처럼 왼쪽으로 3코스 이정표 따라 탐방하면 된다. 이쯤에도 밧줄과 출입 금지 표지판으로 막아놓은 길이 있는데 처음 필자가 탐방했을 때는 출입 금지 표지가 없어 들어갔다가 헤맸던 길인데 지금은 이렇게 중간중간 안내 표지가 잘 돼 있어 다행이다. 탐방할 때는 무조건 이정표나 나무에 매달린 리본을 따라갈 것! 이렇게 3코스의 방향으로 약 5~6분 정도 더 들어가면 조릿대 길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계곡을 끼고 탐방하게 된다. 그 길에도 정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위, 돌길들이 많고 계곡을 건너야 하기도 하는데 물론 그 계곡은 평상시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이다. 그 계곡을 건너면 다시 매트가 깔린 오르막길, 조릿대 길이 나온다.




이렇게 조릿대 길, 활엽수 길, 편백나무 숲길 등이 번갈아 이어지는데 왼쪽으로는 주의해야 하는 낭떠러지도 있을 만큼 더 깊어지는 숲길로 약 20분쯤 더 탐방하면 3코스의 반환점이 나온다. 출발부터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지점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벤치가 놓여있어 필자는 여기서 꼭 커피믹스 한 잔으로 당을 충전하며 쉬어간다.




여기서 잠깐 쉰 후 다시 편백나무 숲길로 이어서 탐방하게 된다. 약 12분쯤 더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주의해야 하지만 왼쪽의 매트가 깔린 길로 탐방하면 된다. 이 길에도 편백나무, 조릿대, 활엽수의 단풍 길 등이 이어져 식생이 다양하여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노릿 물(노루들이 와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던 곳)과 천미천 계곡 등이 있어서 가끔은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들어갈 수 있는 계곡과 출입이 금지된 계곡이 있으니 잘 구분하여 들어가야 한다.




3코스 반환점에서 약 30분쯤 탐방하며 나오다 보면 정방향의 2, 3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에도 테이블이 놓여있는 쉼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약 10분쯤 더 가면 천미천의 용암 계곡이 나온다. 지금 이 가을에는 계곡을 따라 알록달록 물들어있는 단풍들도 예쁜 길이다.







이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나오다 보면 1, 2코스 분기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나오는 길에는 다시 편백나무 숲길로 이어지는데 걷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예쁘게 쓰여있는 좋은 글귀들도 볼 수 있다. 전부 제주도 사투리로 쓰여있으니 해석해보며 걷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편백나무 숲길로 나오면 출입구의 정방향 코스로 나오게 된다. 그럼 이제 삼다수 숲길 탐방 끝! 거의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잠깐씩 쉬고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면 조금 더 걸릴 수도 있고 쉬지 않고 쭉 걷게 되면 덜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은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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