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지난번에 포스팅한 방비엥 여행의 버기카 투어, 블루 라군 정보에 이어 다음날 경험한 활동과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방비엥의 여행은 오토바이나 렌터카를 대여하지 않는다면 혼자 자유여행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숙소를 통해 카약킹과 튜빙 동굴 체험을 종일 투어로 예약했는데 필자가 예약한 상품은 다음과 같다.
▶ 소요 시간: 숙소에서 아침 8시 30분 픽업 후 오후 4시 경 숙소 드롭
▶ 비용: 1인당 40달러
▶ 경로: 숙소 → 카약킹 → 1시간 이동 → 엔젤 동굴 → 튜빙 동굴(Than None Cave) → 점심 → 휴식(집라인 신청한 여행객 이외는 자유일정) → 카약킹으로 돌아옴 → 숙소
▶ 준비물: 젖어도 되는 옷(필자는 수영 바지와 워터 레깅스 착용), 워터 슈즈 또는 샌들, 방수백(빌려주심), 목장갑(동굴 안 밧줄을 잡아당길 때 있으면 좋음)
1. 카약킹 체험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대기하고 있으면 여행사에서 툭툭이로 픽업을 온다. 우리가 툭툭이에 타기 전에는 두명의 독일 커플이 이미 타고 있었는데 그렇게 4명을 태우고 카약이 있는 다른 사무실로 가서 카약과 튜브 등을 싣기 시작했다. 카약이 꽤 무겁기 때문에 툭툭이 위로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다. 왜 여행객들을 픽업하기 전에 미리 준비물 등을 챙겨 놓지 않는 것인지? 하는 생각과 이런 시간까지 더해진다면 체험하는 시간은 짧아지는 것인가? 등등...... 결국 기다리다 못해 우리와 같이 탔던 독일 청년에게 어떤 여행 상품을 예약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들이 예약한 어플을 보여줬는데 집라인 체험까지 포함된 일정으로 우리와 다른 상품이었다. 그래도 동일한 카약킹 운영 업체를 이용하는 여행사에서 여행객들을 픽업하고 카약킹 업체의 가이드와 함께 출발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카약 등을 싣고 다시 다른 여행객들을 픽업하더니 총 8명 정도가 모아져서 강에 도착했다. 강에 도착한 후에는 카약킹을 처음 해보는 사람과 해봤던 사람을 물으면서 노를 잡는 방법부터 방향을 전환하는 방법 등의 카약킹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다. 그리고 안전수칙 및 카약킹을 도와주는 현지 가이드 2명을 소개해주시고 각자의 소지품과 운동화를 넣을 수 있는 방수백도 빌려주셨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2명씩 카약에 올라타서 앞 뒤로 앉게 되는데 앉는 자세도 자세히 알려주셨다. 그렇게 자세히 배울 때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필자 부부는 카약킹이 처음인 데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다 보니 자꾸 강가로만 흘러가거나 바위에 부딪쳐서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멈추게 하고는 가이드의 카약에 각자 한 명씩 나눠서 태워줬다.



카약킹을 하는 강은 잔잔한 곳, 급류가 흐르는 곳, 바위가 있는 곳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잔잔한 강물에서는 카약에 누워 파란 하늘과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어서 좋았고, 급류에서는 카약에 몸을 맡긴 채 스릴을 경험하는 것도 좋았다. 카약킹을 하는 도중 대표 가이드가 신호를 주면 강가쪽에서 뒤늦은 여행객들을 기다려주기도 한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의 카약킹을 하다 보면 모래 언덕으로 된 선착장이 나온다. 여기서 내린 후에는 튜빙 동굴, 집라인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매표소, 안내소 등으로 가이드를 따라간다. 우리는 종일 투어로 예약했기 때문에 다른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2. 튜빙 동굴 탐험
먼저 엔젤동굴을 탐방하고 큰 식당에 가이드가 미리 마련한 테이블에 각자의 짐을 두고 워터 튜빙으로 유명한 ' Than None Cave' 앞으로 갔다. 테이블에 짐을 두고도 괜찮을까? 걱정이 됐지만 점심을 준비하는 현지 가이드가 남아 있어서 그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걱정이 되는 귀중품이 있다면 핸드폰 방수팩 같은 작은 방수백에 소지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튜빙 동굴 앞에서 튜빙 방법을 안내받고 헤드 렌턴을 대여받아 착용하고 튜브에 한 명씩 올라타게 된다. 그런데 튜빙에 익숙하지도 않고 몸치인 필자는 튜브에 앉으려고만 하다 보니 자꾸 튜브의 구명 속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신랑의 도움으로 등을 더 젖히고 눕는 자세를 했더니 안전하고 바른 자세가 되었다. 튜빙을 할 때는 동굴 안에 설치된 밧줄을 끌어당기며 앞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 밧줄에는 이끼와 곰팡이 등이 끼어있어 맨 손으로 잡는 게 불편하다. 그러니 목장갑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헤드 렌턴이 있어서 깜깜한 동굴 속에서도 신비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나 30분 정도를 튜브 하나에 의지하여 나가려니 좀 무섭긴 했던 것 같다. 약 30분 정도의 튜빙 동굴 체험을 끝내고 정글 같은 숲 속에 설치된 길을 따라 나오면 먼저 대기하며 집을 맡겨뒀던 식당으로 도착한다.


그 식당의 규모는 정말 컸으며 개별 여행객, 패키지 여행객 등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우리는 현지 가이드가 미리 준비한 점심을 바로 먹을 수 있어서 대기 시간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다.
점심 메뉴는 볶음밥, 꼬치 2개, 빵, 바나나 등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집라인 체험을 신청한 여행객들은 가이드를 따라 그 코스로 향하고 나머지 여행객들은 거기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로 방비엥의 여러 집라인 코스 중 이 곳의 집라인 코스의 풍경이 제일 좋다고 한다. 필자 부부는 집라인 체험을 신청하지 않았기에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주변 경치와 집라인 타는 사람들을 구경했는데 나름 쉬면서 경치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 같았다.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날 즈음, 가이드의 안내가 있었다. 여행 성수기면서 주말이라 카약킹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돌아가는 카약이 없단다. 그러니 여기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데려다준다는데 그때 한 여행객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가 예약한 상품도 카약킹 왕복이 포함된 거였는데 돌아가는 카약킹은 제공받을 수 없다니 화가 났지만 유창한 영어나 라오스어 소통이 되지 않았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돌아오는 툭툭이에선 여행객들끼리 얼마에 예약했는지 공유하며 여행 서비스 불만족에 대해 불평을 나누는 모습도 필자 부부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소통이 안된다는 이유로 그냥 그렇게 넘기는 여유도 나쁘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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