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루앙프라방 여행/탁발의식 & 꽝시폭포 & 보트투어
지난 포스팅에 이어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 두 번째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사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자연문화로 지정된 만큼 어디를 가도 예쁜 도시지만 여행자라면 한번 경험헤보면 좋을 것 같은 체험과 장소를 추려서 탁발의식, 꽝시폭포, 보트 투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탁발 의식 참여
라오스는 대포적인 불교 국가로서 어느 도시를 가도 불교 사원, 불교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루앙프라방은 시내 전체가 유네스코자연문화로 지정될 만큼 시내 곳곳, 골목마다 다양한 불교 사원, 주황색 승려복을 입은 승려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중에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대표적인 불교문화는 아마 스님들의 탁발 의식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2024년 새해를 맞은 첫날, 모든 이들의 건강, 지구 인류와 자연의 평화를 기원하며 참여해 보았다. 인상적인 것은 스님들이 탁발 의식으로 받은 시주(음식)를 다시 현지 주민들의 바구니에 넣어 주시는 거였다. 받은 것을 다시 베푸는 의미인 것 같아서 인상적이긴 했으나 간혹 어린아이들이 보이는 것은 좀 안타까웠다. 그냥 문화 의식에 참여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혹여 보호자가 없는 걸까? 국가로부터 도움 받는 혜택이나 복지는 없는 걸까? 등의 온갖 의문을 가지며 안타깝게 느낀 것 같다. 그래도 이 탁발 의식이 끝난 후에는 승려들이 주변의 가난한 이웃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니 승려를 비롯하여 모든 주민들과 함께 '나눔'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탁발 의식에 참여하고자 우리 부부는 탁발 의식이 행해지는 거리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었기에 5시 30분 이후에 기상을 했어도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었다. 만약 탁발 의식에 참여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아래 지도를 참고해서 숙소를 예약해도 좋을 것이다. 탁발 의식에 관한 내용은 아래에 요약한 글을 참고해보면 될 것이다.
▶ 탁발의 뜻: 불교 수행법 중 하나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출처: 다음 백과사전)
▶ 탁발 의식 시간: 06:00~
▶ 참가 준비물: 행렬이 지나가는 도로에 나가면 밥, 과자, 간식 등을 담은 바구니(2024년 1월 기준 1인 50,000킵)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구입을 하면 어깨에 휘장을 둘러주시고 앉을 수 있는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를 준비해 주시고 의식에 필요한 자세를 알려주신다.
▶ 탁발 행렬 지나가는 장소: 왓씨앙텅 사원부터 인근 사원들이 밀집된 거리. 구글 지도 'Sakkaline Rd'를 따라가다가 인근 골목으로 빠짐
22. 꽝시 폭포
루앙프라방 여행에서 빠지면 안 되는 곳,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 바로 꽝시 폭포다.
여러 층으로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도 웅장하고 멋있지만 그 위의 천연 수영장은 더 아름다웠고, 필자의 개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방비엥의 '블루라군'보다 더 깨끗하고 물 빛이 예쁜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매일 잠만 자는 반달곰이 있다고 하던데 마침 깨어있는 곰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꽝시 폭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현지 여행사를 돌아보며 시간을 소비하기도 그렇고 해서 우리는 호텔에서 밴을 이용한 여행으로 예약을 했다. 개인적으로 오토바이나 렌트를 하고 찾아가려면 꽝시 폭포 입구가 아닌 한참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하고(주차비 별도) 걸어서 올라가거나 골프장 카트 같은 것으로 데려다준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는 밴을 이용한 상품으로 예약을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비용: 1인 100,000킵(한화 약 7,000원 정도) + 입장료 1인 25,000킵(한화 약 1,750원 정도)
▶ 픽업 시간: 11시 30분 예약했으나 다른 호텔의 여행객들을 태우면서 오다보니 지체되어 11시 50분경 픽업
▶ 시간: 공식싸이트 안내 기준 오전 8:00~오후 5시. 우리는 오후 1시쯤 도착하여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짐
▶ 준비물: 수영복 또는 젖어도 되는 옷, 워터 슈즈, 수건, 방수팩 등
▶ 특이 사항: 수영을 하려면 개인 짐들은 알아서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관리해야 함. 방비엥의 '블루라군'처럼 석회질의 물이라 인근 바위나 물속의 바위를 밟을 때는 미끄러움을 주의해야 함.
33. 보트 투어
루앙프라방은 메콩강 줄기에 있는 도시라서 시내에서 조금만 나가도 강가를 산책하거나 강 주변의 문화, 카페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강 주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 보트 투어를 권하며 흥정을 하려는 선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주변을 보니 보트 투어 상품을 홍보하는 여행사 등도 많이 보였다. 대부분 선셋 투어, 디너 투어 등의 상품으로 여러 여행객 등을 모아 운행하는 보트가 많았고 그리 저렴하지도 않은 것 같아 첫날엔 포기를 했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조용히 여행을 즐기고 싶었기에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 여행으로 다니는 건데 보트 투어까지 시끌벅적하게 하고 싶진 았았다. 그렇게 포기를 하고 다음 날 우연히 다시 강가를 산책하고 있는데 나이 지긋하신 선장님이 프라이빗 보트 투어를 권하셔서 가격을 먼저 흥정해 보았다. 먼저 선장님은 2인 400,000킵을 요구(1시간 이용)하셨지만 우리 부부는 흥정하여 300,000킵(한화 약 21,000원 정도)으로 가격 다운에 성공했다. 참고로 강가에서 개인 보트로 투어를 흥정하는 성장님들은 자신들의 배를 먼저 보여주시는데 그 선장님의 배에는 선배드가 양쪽에 있고 해를 가릴 수 있는 실내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보트를 타려고 하는 시간도 마침 일몰 시간대여서 비싼 '선셋 투어' 상품을 이용하지 않아도 우리 부부만 푸라이빗 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선창장에서 배를 빼고 강으로 나가야 할 때는 단체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큰 배 위로 건너가서 선장님의 배에 탑승해야 하는 점, 오로지 선장님의 힘으로만 그 보트를 밀어서 강으로 빼내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보트를 타고 드디어 메콩강으로 향했는데 그 장면은 내 인생 최고의 장면인 것 같다. 선배드에 누워 주변 경치를 구경하거나 멍때리며 조용히 있기에도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경로의 일몰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리고 중년의 나이에 여행사나 부킹싸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현지 선착장에서 바로 흥정하여 선택한 여행, 보트 투어는 큰 성취감을 느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