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관련 정보

라오스/방비엥 여행/버기카 투어 + 블루 라군

긍정오름이 2024. 2. 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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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은 TV의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하여 젊은이들의 배낭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도시 자체가 작아서 볼 만한 것은 별로 없다. 그리고 대중교통도 없어서 대부분의 배낭 여행객은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다니거나 액티비티 위주의 체험만 많이 알려져 있어서 중년의 배낭 여행객인 필자 부부도 방비엥에서 보거나 체험할 만한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처럼 지금이 가장 젊은 시기인 것 같아 우리의 30일 여행 일정 중에 방비엥도 추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여행을 마치고 미니밴을 이용하여 방비엥에 도착했는데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미니밴 이용방법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면 되겠다.

2024.02.05 - [여행관련 정보] - 라오스 여행/비엔티안에서 방비엥 가는 방법

 

라오스 여행/비엔티안에서 방비엥 가는 방법

우리 부부는 한국의 추운 1월 날씨를 피해 한 달 동안 따뜻한 곳에서 지내기로 하여 우선 정한 곳은 라오스와 태국의 치앙마이였다. 그러나 여행하다 보니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탓에 시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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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 가장 더운 시간대여서 일단 숙소를 찾아가는 것만 해도 힘든 여정이었기에 당일은 여행자 거리의 야시장만 둘러봤으며 여행 일정은 그 이튿날부터 시작했다. 이제 필자가 추천하는 활동과 장소는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 버기카 투어 + 블루 라군 ◀

방비엥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여행 상품이라 그런지 여행자 거리에 있는 현지 여행사 어디를 가도 예약을 할 수 있다. 다만 버키카 대여 시간과 경로, 가격들이 조금씩 다를 뿐인데 여행사들을 돌아보며 흥정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흥정하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이고자 그냥 숙소에서 4시간에 40달러 상품으로 예약을 했다. 여행자 거리에는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여행사들도 있어서 편하게 한국어로 소통이 되는 장점은 있겠지만 현지 여행사보다 좀 비싸다고 하니 잘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버키카 투어 자체가 블루 라군만 다녀오는 자유 시간 일정이므로 대여 비용이 비싼 것 같다면 그냥 오토바이나 더 안전해 보이는 툭툭이로 이용해도 될 듯싶다. 그러나 블루 라군까지는 비포장 도로가 많고 곳곳이 파손되어 움푹 파인 곳도 많아서 오토바이 초보자에겐 더 위험하다는 조언들이 많아 인생 첫 경험이자 마지막 경험이다 생각하여 버키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에 비치된 여행 상품을 참고로 올려둔다.

버기카 투어 상품 안내와 버기카 대여(탑승) 장소 가는 길

 

그렇게 픽업하러 온 여행사의 툭툭이를 타면 먼저 버키카를 탑승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데 거기를 가려면 아찔한 다리를 건너게 된다. 과연 툭툭이나 오토바이 등이 건너도 무너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될 만큼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다리이며 삐걱거리는 흔들림도 있어서 담력이 좀 필요한 것 같았다. 버키카를 탑승하기 전에는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운전 방법과 경로를 안내받는다. 우리가 탑승한 버키카는 현지 마을을 통과하여 블루라군 3, 블루라군 1을 가는 경로였는데 구글 지도에서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곳이라 그냥 앞에서 달리고 있는 버키카만 따라가다 보니 블루라군 2와 블루라군 3을 가게 되었다. 

블루 라군은 영롱한 에메랄드 빛을 띄는 천연 수영장인데 그 색깔은 물속의 석회질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몇 년 전 TV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 '블루라군 1'이 소개된 이후 유명해지면서 인공적인 호수까지 더 조성하여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9개가 있고 모든 곳의 입장료는 20,000킵(한화 약 1,400원)으로 동일하다. 그 중에 블루 라군 1이 가장 자연적인 곳으로 유명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조금 더 떨어진 블루라군 2와 블루라군 3을 다녀왔다. 

이제 블루라군 2와 3의 차이점은 아래 사진을 올리며 소개하고자 한다. 

 

1. 블루 라군 2

 

버기카 대여 장소에서 약 40분쯤 지나 도착했다. 주차장 인근에는 화장실도 보이고 먹거리를 파는 곳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 안으로 들어가면 공원처럼 넓은 잔디밭도 있고 워터파크처럼 약간의 놀이 시설도 있어서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다이빙 대도 목조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TV를 통해 많이 소개됐던 블루 라군 1의 천연 나무에서의 다이빙 대도 아니다. 그러나 다이빙 대가 높아서인지 뛰어내리는 젊은 여행객들을 보면 아찔해 보이기는 했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잘 깎인 바위들이 있어서 수영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바위에 앉아서 발만 담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어린아이들은 그 주변에서 충분히 물놀이가 가능한 것 같다. 그래도 석회질 성분 때문에 바위들이 많이 미끄러우니 물속을 드나들며 밟게 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블루 라군 2는 천연적인 자연 그대로의 날 것은 아니지만 넓고 깨끗하게 조성된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고, 수심이 얕은 곳과 물놀이 시설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블루 라군 2

2. 블루 라군 3

 

버기카 대여 장소에서 가장 먼 곳에 있으면서 현지 마을의 깊숙한 골짜기 안에 있어서인지 '시크릿 라군'이라고도 한다. 좁은 마을 길에 들어갈 때는 지나가는 닭들도 보이고 밭들 사이로도 지나가며 보이는 산맥들의 풍광이 멋진 곳이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라 했지만 뒤의 웅장한 산이나 입구의 마을을 보면 오히려 더 자연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이 곳에는 다이빙대에 집라인도 설치돼 있고, 검은색의 큰 튜브도 있어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블루 라군 2보다 더 좋은 곳 같다. 그리고 호수 뒤쪽 산 위로 올라가면 '뷰 포인트'도 있고, 호수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120미터 정도 들어가면 동굴도 있다. 중년이긴 하지만 모험심이 많은 우리도 그 동굴까지 가보려고 오래되어 삐걱거리는 다리를 건넜는데 그 주변으로는 진짜 관리하지 않은 원시림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늪지 같은 곳에서 놀고 있는 들소 떼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동굴 입구까지 갔는데 내려오던 젊은 여행객들이 미끄럽고 위험해서 절대 갈 수 없다고 하여 포기하고 말았는데 내려와서 쉬는 동안 그 동굴을 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호수 주변에는 원두막 같은 테이블들이 놓여져있고 음식을 파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는 라면이 유명하다고 한다. 물놀이 후 먹는 라면은 어떤 것이든 맛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우리도 라면을 한 그릇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1시 이후 출발하여 블루라군 2와 3을 다 돌아보고 버기카 대여 장소로 돌아갈 시간이 된 즈음엔 해가 뉘엄 뉘엄 넘어가려는 시간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현지 마을과 주민들도 볼 수 있는데 도로를 건너는 가축들, 교복 입은 학생들이 툭툭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아찔하게 귀가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니 돌아오는 길엔 안전 운행에 주의하길 바라며 아래에 유의사항을 따로 작성해 둔다.

블루 라군 3

 

3. 체험 시 유의사항

1. 무조건 안전이다. 여행을 왔다가 체험한다고 기분에 취해 너무 속력을 내면 비례하여 흙먼지도 많이 날려서 주변의 버키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너무 낮은 속력이면 저절로 멈추고 다시 시동을 걸기가 힘들 때도 있다. 

2. 주로 비포장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흙먼지가 매우 날린다. 그러니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 모자, 선글라스, 고글, 마스크는 꼭 챙기기 바란다. 만약 우기라면 흙먼지 대신 흙탕물이 튕길 수 있으니 비옷을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곳곳에 현지인들의 마을이 있는데 도로를 건너는 가축(말, 소, 닭 등)이나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날 때가 있으니 전방주시를 잘하고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자가 체험 시 앞에 달리던 버키카가 너무 속력을 내어 달리면서 내뿜는 흙먼지 때문에 도로를 건너는 닭들의 행렬을 늦게 발견해서 갑자기 멈춰 섰던 경험이 있다.

4. 블루 라군의 물이 석회질이라 호수 가장자리의 바위들을 밟고 지날 때면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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